임산부의 건강은 태아의 성장과 직결되며, 그중에서도 갑상선 기능 이상은 반드시 조기 진단과 적절한 관리가 필요한 질환입니다. 갑상선은 신진대사를 조절하고 태아의 뇌 발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본 글에서는 임산부가 알아야 할 갑상선 기능 저하증과 항진증의 차이점, 진단 방법, 그리고 치료 및 관리 전략을 종합적으로 정리해 드립니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 증상과 위험요소
갑상선 기능 저하증(Hypothyroidism)은 갑상선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이 부족한 상태를 의미합니다. 임산부의 경우, 저하증은 태아의 신경계 발달 지연, 유산, 조산 등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어 조기 발견이 필수입니다. 증상은 매우 다양하지만, 흔히 나타나는 증상으로는 피로감, 체중 증가, 무기력, 우울감, 피부 건조, 변비, 추위 민감성 등이 있습니다. 하지만 임신 초기에는 이러한 증상들이 일반적인 임신 증상과 겹치기 때문에 간과되기 쉽습니다. 원인으로는 자가면역성 갑상선염(하시모토병)이 대표적이며, 요오드 결핍이나 이전 갑상선 수술, 방사선 치료 이력도 주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진단은 TSH 수치 상승과 Free T4 감소를 통해 이뤄지며, TSH 수치가 임신 초기에는 2.5 mIU/L 이하로 유지되어야 안전한 범주에 속합니다. 치료는 주로 레보티록신(Levothyroxine)이라는 합성 갑상선 호르몬제로 이루어지며, 산모와 태아 모두에게 안전성이 입증된 약물입니다. 치료 중에는 4~6주 간격으로 혈액검사를 시행하며, 복용량을 미세하게 조절해야 합니다. 초기 치료 시점이 빠를수록 임신 결과도 좋기 때문에, 임신을 계획하는 단계부터 검사를 권장합니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 과잉 호르몬의 위험성
갑상선 기능 항진증(Hyperthyroidism)은 갑상선 호르몬이 과다하게 생성되는 상태로, 신진대사가 과도하게 활발해지면서 다양한 증상을 유발합니다. 대표적인 증상은 심계항진, 체중 감소, 더위 민감성, 불안감, 손떨림, 불면증 등입니다. 임신 중 항진증은 임신중독증, 조산, 저체중아, 유산 등의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특히 조절되지 않는 항진증은 태아의 신생아 갑상선 기능 항진증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어 반드시 치료가 필요합니다. 가장 흔한 원인은 그레이브스병(Graves' Disease)으로, 자가면역 반응으로 인해 갑상선이 과활성화되는 질환입니다. 진단은 TSH 수치 감소, Free T4와 T3 수치 상승을 통해 이뤄지며, 경우에 따라 TRAb(갑상선 자극 면역글로불린) 검사를 병행합니다. 치료에는 PTU(프로필티오우라실)가 1 삼 분기(임신 1~12주)에서 주로 사용되며, 2 삼 분기 이후에는 메티마졸(Methimazole)로 전환하기도 합니다. 이들 약물은 용량 조절이 매우 중요하며, 과용 시 기형 발생 우려도 있어 반드시 전문가의 처방과 지시에 따라야 합니다. 항진증 역시 치료 도중 주기적인 갑상선 기능 검사를 통해 상태를 면밀히 추적해야 하며, 임신 후반기에는 태아의 갑상선 상태도 초음파로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임산부를 위한 갑상선 검사와 관리 전략
갑상선 기능 이상은 무증상인 경우도 많기 때문에, 선별검사가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반드시 갑상선 기능 검사를 시행해야 합니다:
- 임신을 계획 중이거나 임신 초기
- 이전에 갑상선 질환 진단을 받은 경우
- 가족력이 있는 경우
- 자가면역 질환 병력이 있는 경우
- 반복 유산 또는 조산 경험
검사는 주로 혈액검사를 통해 TSH, Free T4, T3 수치를 확인하며, 자가항체 검사는 자가면역성 질환을 감별하는 데 사용됩니다. 검사 결과에 따라 약물 치료 여부를 결정하며, 치료 후에는 4~6주 간격으로 재검사를 통해 호르몬 수치 변화를 추적합니다. 생활관리 측면에서는 다음 사항을 지켜야 합니다:
- 영양소 섭취: 요오드, 셀레늄, 아연, 비타민 D 등
- 약 복용 주의: 철분제와 갑상선 약은 시간차 두고 복용
- 스트레스 관리: 충분한 수면, 요가, 명상 등 권장
- 정기검진 유지: 임신 주기별로 산전검사 및 초음파 검사 병행
갑상선 기능 이상이 있더라도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한 치료와 생활관리를 병행한다면, 건강한 출산과 태아 발달을 충분히 이룰 수 있습니다.
임산부의 갑상선 기능 이상은 무시할 수 없는 중요한 건강 문제입니다. 저하증과 항진증은 각각의 특징과 위험성을 가지며, 정확한 진단과 주기적인 관리가 핵심입니다. 임신 전 또는 초기 단계에서 검사를 받고, 치료와 생활관리를 병행해 건강한 임신을 준비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