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의 탯줄은 출산 직후 잘린 후에도 약 1~2주간 아기의 배꼽에 남아 있게 됩니다. 이 기간 동안 적절한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세균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부모의 세심한 위생 관리가 필요합니다. 탯줄이 자연스럽게 떨어질 때까지 안전하게 유지하기 위한 실질적인 관리법과 주의사항을 단계별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탯줄이 떨어지기 전까지의 기간은 얼마나 걸릴까?
대부분의 신생아는 생후 7일에서 15일 사이에 탯줄이 자연스럽게 마르고 떨어집니다. 이 기간은 아기의 면역력, 환경 위생, 피부 상태에 따라 다를 수 있으며, 평균적으로 10일 내외에 탈락합니다. 간혹 3주 이상 탯줄이 떨어지지 않는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 병원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 시기 탯줄은 외부 세균에 취약하므로 항상 건조하고 청결하게 유지해야 합니다. 아직 떨어지지 않은 상태의 탯줄은 혈관과 연결된 조직이기 때문에 억지로 만지거나 잡아당기면 출혈이나 감염의 위험이 생깁니다. 따라서 탯줄이 떨어지기 전까지는 ‘절대 건드리지 않는다’는 원칙이 필요합니다.
또한 이 시기에는 탯줄에서 약간의 진물이나 냄새가 날 수 있으나, 심한 고름, 붉은 부위의 확장, 고열 등이 동반된다면 반드시 소아과 진료가 필요합니다. 정상적인 상태라면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건조해지고, 검게 변한 후 스스로 떨어지게 됩니다.
탯줄 관리 시 가장 중요한 건 ‘청결’과 ‘건조’
신생아 탯줄 관리의 핵심은 무엇보다 청결 유지와 습기 제거입니다. 탯줄은 출산 직후 병원에서 잘린 후 ‘탯줄 클립’으로 고정되며, 마르기 시작합니다. 이 상태에서는 물이나 땀이 닿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1. 목욕은 스펀지 목욕만: 탯줄이 완전히 떨어지기 전까지는 통목욕이 아닌 ‘스펀지 목욕’을 권장합니다. 따뜻한 물에 적신 거즈나 수건으로 몸을 닦아주되, 배꼽 부위는 최대한 젖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혹시 젖었다면 마른 면봉이나 거즈로 부드럽게 눌러 건조하는 것이 좋습니다.
2. 의류 선택도 중요: 통풍이 잘 되는 얇은 옷을 입히고, 배꼽 부위가 눌리지 않도록 기저귀는 배꼽 아래로 접어 채웁니다. 너무 꽉 끼는 바디슈트나 배를 덮는 기저귀는 탯줄에 마찰을 주어 자극이 될 수 있습니다.
3. 거즈나 알코올솜 사용 시 주의: 과거에는 알코올솜으로 닦아주는 방법이 일반적이었으나, 최근에는 ‘자연건조 방식’이 권장됩니다. 단, 병원에서 따로 지시받은 경우라면 그에 따르는 것이 우선입니다. 무분별한 알코올솜 사용은 피부를 건조하게 만들고 자극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4. 손 씻기 필수: 탯줄을 만지거나 기저귀를 갈기 전후에는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합니다. 성인 손에 남은 세균이 아기 피부에 전이되어 감염 위험을 높일 수 있습니다.
탯줄 탈락 전후, 주의해야 할 신호
탯줄이 자연스럽게 떨어지는 과정에서 몇 가지 주의해야 할 이상 신호가 있습니다. 이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매일 탯줄 상태를 확인하고, 이상 증상이 있을 경우 빠르게 대처해야 합니다.
- 심한 악취: 약간의 냄새는 정상일 수 있지만, 심하게 고약한 냄새가 나면 세균 감염을 의심해야 합니다.
- 진한 고름: 황색이나 녹색의 진물이 흐르며 피부 주변이 붉어지는 경우는 곪은 상태일 수 있습니다.
- 피부 발적 및 열감: 탯줄 주변 피부가 붉게 부어오르거나 열이 느껴지는 경우, 염증 또는 세균 감염의 징후입니다.
- 출혈: 떨어진 부위에서 지속적으로 피가 나는 경우, 지혈이 잘 되지 않거나 상처가 깊을 수 있으므로 진료가 필요합니다.
탯줄이 떨어진 후에도 배꼽이 오랫동안 젖어 있거나 분비물이 계속된다면 ‘배꼽육아종’ 등 다른 문제일 수 있으므로, 반드시 병원에서 진단을 받아야 합니다. 또한 탯줄이 떨어진 후 목욕을 시작하더라도, 탈락 부위가 완전히 아물기 전까지는 세심한 관리가 계속되어야 합니다.
탯줄은 단순히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조직이 아니라, 신생아의 첫 감염 위험을 동반하는 민감한 부위입니다. 탯줄이 떨어지기 전까지는 무리한 손질 없이 청결하고 건조한 상태를 유지하며, 아이의 상태를 꾸준히 살피는 것이 가장 안전한 관리법입니다. 아기의 첫 면역 시스템이 안정될 수 있도록, 탯줄 관리에서부터 건강한 육아습관을 시작해 보세요.